Ludic의 [공간]
D-6 일본 워홀 집구하기...였다 본문

그렇다. 원래대로라면 어제는 일본에서 집구하기를 포스팅하려고 했다. 아버지 사무실 이사와 설연휴가 겹쳐서 엄청 바쁘기는 개뿔 게임만 오지게 했다.
게으른 자에게는 있던 복도 나간다고 하던가. 계약하고 싶다고 의사도 전달했고 그 뒤로 매물소개 페이지도 내려갔길래 "앞으로 여기가 내 집이구나" 했다. 그동안 누가 채가기라도 하겠어?
응 아니야~
어제 다시 한번 문의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니가 말한 방 딴노무시키가 가져갔스무니다"

어이가 없어서 존나 빠겠다. 분명 아버지 사무실 계약할 때 가계약 안 걸었다가 뺐긴걸 봤던 나였다. 근데 그걸 보고 듣고 바보같다고 말까지 해놓고 같은 착각을 반복한 것이다. 역시 피는 못 속이나 보다. 하지만 걱정부자 어디 가겠는가. 바로 대안을 찾아나섰고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부동산에 계약하겠다고 답장을 했다.
만약 어제 안 물어 봤다면 나는 현지에서 통수를 맞고 길바닥에 내앉았을지도 모른다. X발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 이래서 현지 부동산을 많이들 안 이용하는 거다. 저 멀리 이국땅에 있는 외국인은 언제든 통수쳐도 상관 없을테니까.
잡설이 길었다...라고 하기엔 잡설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일본 워홀을 가는 여러분이 집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몇 가지더라... 아무튼 생각보다 많다.
아 쓰다보니까 잊어먹은게 있어서 거슬러 올라와서 쓴다. 내가 설명하는 것은 내 방을 구하는 법이다. 쉐어하우스는 처음부터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들어오셨다면 혼또니 고멘나사이.
첫 번째 방법은 나처럼 현지 부동산을 이용하는 것. 아무래도 매물의 선택 폭 자체는 넓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단 얘네들 일본인이다. 한국어는 무슨 영어도 바라지 말자. 애초에 HOMES나 SUUMO나 일본어 페이지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 하는게 아니라면 크롬의 번역기능을 써야한다. 그래도 일본어가 된다! 싶으면 현지부동산을 이용하는 걸 말리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일본의 집들은 보통 2년계약이기 때문에 1년만 계약할 워홀러들을 안 받아주는 경우도 꽤 많다. 받아줘도 한 달치 정도 위약금이 있거나. 그리고 나처럼 언제 통수를 맞을 지 모른다는 점. 만약 어떤 사이트를 쓸 지 모르겠다면 일단 홈즈를 들어가자. 홈즈는 매물들을 지도에서 볼 수 있다. 지리학과특) 지도를 봐야 머리에 들어옴...
두 번째 방법은 한인 부동산을 이용하는 것. 혹은 대행사이트라던가. 아무래도 이쪽은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편하다. 다만 수많은 부동산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애초에 계약할 수 있는 매물의 폭이 좁다는 점. 대행사이트는 수수료가 쌜...거다 아마. 땅 파먹고 장사할 거는 아니잖아. 내가 아는 업체들은 오사카를 갈 거라면 오너즈플래닝, 도쿄를 간다면 선영부동산과 제로카리가 있다. 나머지는 모르겠다 안 알아봐서.
세 번째 방법은 레오팔레스. 근데 솔직히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왜냐! 비싸. 근데 선불이야. 만약 1년을 계약하고 싶으면 1개월 이용권 12개를 한 번에 사서 내야 한다. 그렇게 비싸게 들어갔는데 집이 로프트야. 심지어 목재구조야. 와우 끔찍해! 그래도 이사를 자주 다닐거다! 정착하는게 아니라 도쿄도 가고 오사카도 가고 할 거다! 라면 레오팔레스를 가시라. 애초에 그런 생각을 할 정도라면 돈이 많을 테니까.
네 번째 방법은... 이제 없는 듯 하다. 일본의 집값은 겁날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워홀러들은 쉐어를 많이 간다. 하지만 쉐어하우스의 단점은 여러분도 익히 알겠지만 내가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온 것은 사생활 보호였다. 그 다음이 샤워 20분 못 하는 거고. 애초에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에너지를 잃는 나라서 쉐어는 무리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다만 정했으면 빨리 움직이자. 나처럼 우물쭈물하면 X됩니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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