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ic의 [공간]
D-14 일본 워홀러들을 위한 체크카드 만들기(feat.하나카드) 본문

우리가 쓰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는 해외에서 결제할 경우 추가적으로 수수료가 붙는다. 수수료가 작지도 않는 데다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카드사들의 해외결제는 '해외원화결제(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라는 수법을 이용해 몇 중으로 떼먹고 있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많이 썼나?"라는 질문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잠깐 여행 갔다 오는 여행객이라면 모를까 워홀러들이 그냥 한국에서 쓰던 그대로 들고 가면 안 써도 될 돈을 쓰는 꼴이 된다.

그렇게 때문에 흔히 워홀러들을 위한 체크카드로 하나카드의 비바 시리즈가 추천받는다. 인터넷에 '일본 워홀 카드'라고 검색하면 거진 하나 비바 카드 시리즈 만들었다는 글만 나온다. 허나 괜히 남들 하는 거 따라 하기 싫었던 나는 다른 카드들을 알아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하나 비바 카드를 만들었다.
왜냐!
수수료가 싸니까. 그것도 압도적으로. 사실 내가 하나카드를 쓰지 않으려고 했던 건 주 거래은행이 우리은행이고 주로 쓰는 카드는 신한 네이버페이체크카드였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학생증이 하나은행이라 계좌랑 카드가 하나 있긴 한데 잔고가 13501원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나 신한에서 해외에서 쓸만한 카드들을 찾아봤지만 종류도 많지 않고 뭔가 하나둘씩 나사가 빠져있었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아니었다.

그러니 워홀러라면 하나카드에게 "고마워요 하나카드!" 한 마디씩 하고 가자. 그럼
어떤?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걸까. 이제부터 알아봅시다.

하나카드 홈페이지에서 카드→체크카드→해외 버튼을 누르면 맨 왼쪽 상단에 이 두 카드가 보일 것이다. 왼쪽은 VIVA+ 체크카드, 오른쪽은 VIVA G 플래티늄 체크카드다. 비바 플러스 카드는 그림에는 없지만 VISA 브랜드이며, 비바 G카드는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발급된다. 일본은 카드 자체를 쓰기가 힘든 데다가 카드기가 있어도 비자나 마스터카드 하나만 결제되는 경우도 있기에 둘 다 가져가라고들 한다. 나도 둘 다 가져가는 쪽을 추천하고 싶다(경험담임). 어차피 나중엔 일본 은행의 현금카드를 쓰겠지만 처음에는 한국 카드로 써야 하니 여기저기 잘 따져봐야 한다.
그럼 왜 하나카드는 굳이 둘을 따로 만들었을까. 왜냐하면 두 카드의 혜택과 조건이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VIVA G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하나카드의 해외수수료를 깡그리 무시하고 결제할 때도, ATM에서 뽑을 때도 단 1%의 수수료만을 부과하고 있다. 물론 일본의 ATM자체에서 요구하는 수수료는 예외다. 허나 중요한 점은 하나은행 계좌를 연동해야만 해외 ATM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우리은행 계좌를 연동한 나는 VIVA G카드로는 ATM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해외결제는 가능하며, 수수료 우대 역시 동일하다. 그리고 비바 G는 모바일 카드를 발급하여 스마트폰 앱 '하나 1Q페이'로 결제할 수도 있다(해외도 가능).

VIVA+ 체크카드는 매우 감사하게도 해외 수수료가 아예 '0'이다. 이 혜택 또한 전월 실적과는 관계없이 제공된다. 하지만 혜택이 너무 강력해서일까, 비바 플러스 카드는 KEB 하나은행 결제계좌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해외이용 불가(ATM 포함)이라는 엄청난 제약을 걸어놨다. 비바 G는 하나은행 계좌가 아니어도 결제는 가능하지만 비바 플러스는 해외에서 사용 자체가 아예 안 된다. 때문에 무조건 하나은행 계좌가 있어야 하며, 없다면 계좌를 만들거나 빠이빠이해야 한다. 아무래도 타행 계좌를 쓸 경우 손해를 보니까 그러지 않았을까.
카드를 만들었으면 위에서 설명했듯이 해외원화결제를 차단해야 한다. 하나카드 홈페이지에서 마이페이지→이용안심 서비스 탭의 '해외결제/해외원화결제(DCC) 차단 서비스'를 누르면 된다. 거기서 그대로 진행하면 해외결제를 차단하는 것이니 오른쪽의 해외원화결제(DCC) 차단 서비스를 눌러 서비스를 신청하자. 로그인을 하더라도 공인인증서나 카드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카드가 배송 온 다음에 해도 괜찮다. 차단이 완료되었으면 이제 얼마를 쓰든 간에 우리에게 청구될 수수료 폭탄은 없다. 그렇다고 너무 낭비하지는 말자. 통장이 텅장되는 건 순간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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