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ic의 [공간]
어쩌다 시작한 일본 워킹홀리데이 준비, 그렇게 시작된 내 이야기 본문
워킹홀리데이라는 제도를 알게 된 계기는 네이버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을 본 것이었다. 그때가 2013년이니까 벌써 만 6년으로만 넘었다. 하지만 정작 웹툰을 봤을 때는 '아 이런 게 있구나~'하고 넘어갔다. 고3이었던 나는 ㅇㅇ대 ㅇㅇㅇㅇㅇ학과를 가겠다는 목표가 있었으니까.
잊고 있었던 워홀을 다시 떠 올린 건 2016년 늦가을쯤. 공부만 좀 했던 놈이 하고 싶은 걸 하겠다며 예체능을 복수전공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던 나. 죽지 않으려면 2017년은 무조건 휴학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일단 휴학은 할 건데 그럼 뭘 하지. 어... 그래! 워킹홀리데이란 게 있었지!"
순전히 뇌리에 스친 기억만으로 나는 워홀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처음엔 나도 많이들 가는 호주나 갈까 했지만 벌레, 거미, 뱀이랑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하니 호주는 재끼고, 독일은 독일어를 공부해봤지만 너무 어려워서 안 되고, 그나마 한 번이라도 가봤던 일본이나 가자고 결정했다.
고난의 행군 같던 2학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한 달도 안 남은 2017년 1분기에 신청하겠다며 큰소리를 뻥뻥 쳤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여러모로 준비가 안 돼 있었다. 군 문제도 해결이 안 됐고, 일본어도 못했고, 돈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때의 나는 독립할 수 있을 만큼 어른도 아니었다. 결국 다시 준비한 것은 2019년 초부터였다.
솔직히 내가 아니어도 어차피 구X이나 X이버 등에 일본 워킹홀리데이라고 검색하면 준비 방법부터 일상들까지 수두룩 빽빽이 나온다. 그걸 책으로 만든 사람들도 있다. 나도 그런 글들을 보면서 준비했다.
하지만 세상에 모범답안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 어딘가에는 "야, 나도 합격했어"라는 사람도 있어야지. 그런 생각으로 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방해는 안 될 거 같으니까.
세상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아직도 나는 일본 대사관이 왜 날 합격시켰는지 모른다. 그래도 분명히 아는 것은, 나는 나였다.
2020.01.15 Lud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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